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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침입자 - 중심을 교란하는 낯선 신체들
"‘선진국’이라고 해서 여성을 비롯한 소수자가 ‘자유롭고 평등하게’ 살아간다고 말할 수 있을까? 여성의원의 비율이 곧바로 평등의 지표가 될 수 있을까? 명목상으로는 ‘차별 없는 사회’에서도 차별은 작동한다. 탈식민주의 연구자 너멀 퓨워는 영국의 의회와 공직 사회, 학계, 예술계 등에 진출한 여성들과 인종적 소수자들의 사례를 살펴본다. 여성과 소수자가 각계각층에 진입해 활발히 활동함으로써 백인 남성 권력은 약화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저자는 피에르 부르디외, 프란츠 파농, 에드워드 사이드, 주디스 버틀러, 엘리자베스 그로츠 등 불평등과 차별을 사유하는 가장 날카로운 지성들의 논의를 바탕으로 ‘차별 없는 사회’의 이면에 감춰진 논리를 낱낱이 파헤친다. 여성과 소수자 등의 ‘공간 침입자’가 공적 공간에 진입할 때, 그들의 신체와 그들이 점유한 공간은 그저 눈앞에 주어진 것, 객관적인 것, 중립적인 것일 수 없다. 이들이 백인 남성들로 가득 채워졌던 공간들(의회, 대학, 기업 등)에 진입하는 순간, 어떤 신체들은 특정 공간들을 점유할 권리를 태생적으로 가진 반면 다른 이들은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더욱더 강화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언뜻 관용적으로 보이는 사회의 불관용과 배제를 예리하게 간파한다. 정치적 올바름과 다문화주의의 맹점을 꿰뚫어보며 제도의 진입 여부가 전부일 수 없음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소수자의 정치학을 혁신하기 위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저자. 너멀 퓨워(지은이), 김미덕(옮긴이)
출판사. 현실문화
출간 연도. 2017